공부를 끄적끄적/책 리뷰

[리뷰] 데이터 스토리: 상사에게 이쁨받는 의사소통 능력 기르기

공돌이J 2021. 7. 25. 15:42

 

서론

"우리가 보는 데이터는 정제되지 않은 날 것이다."

데이터, 데이터, 데이터, 하루에도 수십번씩 듣는 이야기에 우리는 피로감을 느끼곤 합니다. 그만큼 수많은 종류와 엄청난 크기의 데이터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지금도 쌓여가고 있기 때문에 데이터에 근거한 많은 이야기들을 듣게 됩니다. 그렇지만, 데이터를 사용한 모든 문서들이 합리적이거나 논리적이지는 않습니다. 데이터라는 최소한의 근거자료를 통해 신빙성이 부여될 뿐, 작성한 사람의 역량에 따라 그 데이터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데이터 시대에 들어오며 아직 기존의 프레젠테이션 혹은 보고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물밀듯이 들어오는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표현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려울 것입니다. 따라서 데이터 속의 인사이트를 발견하고, 이를 주변 사람들과 상사에게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데이터 기반의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해 동료와 직장상사, 나아가 경영자와 의사소통을 할 때 본인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나타냅니다. 이 책에서 설득을 목표로 하는 주된 청자는 C-Level의 경영자지만, 자신의 동료와 상사에게도 적용이 가능하고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유능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의 내용

이 책은 크게 3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스토리텔링의 효과와 필요성에 대해서 피력하고, 어떻게 데이터로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그 다음엔 글쓰기와 문학에서 많이 사용되는 3막 구조와 제안 나무 구조를 통해 어떻게 발표자료와 제안서를 구성하고 흐름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마지막으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차트의 제목과 설명을 어떻게 작성해야 하는지, 원하는 내용을 강조하기 위해 어떠한 효과를 써야 하는지를 다룹니다.

책을 읽으며 다음 두 가지 인상깊은 내용이 있었습니다.

  1. 경영자가 얼마나 바쁜지 왜 의사결정을 하기 어려운지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추상적으로 "경영자는 바쁘니까 간략하게 핵심만 보고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지, 어떤 보고는 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서 실제로 CEO들이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하며, 바쁜 시간을 분단위로 사용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가는지 등의 내용을 통해 의사결정자를 이해하고 그들을 위한 자료를 작성하는데 생각할 여지를 남깁니다.
  2. 다양한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어휘를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점점 사용하는 어휘가 줄어들고 있고, 블로그 글을 쓸 때 마다 느끼지만 어휘의 한계를 느끼곤 합니다. 그 결과 보고서에도 비슷한 표현이 반복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제안하거나 현상유지 및 완료 상황에서 어떠한 어휘를 사용해야 하는지, 데이터가 증가하거나 보합 상태일 때 어떤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지 등의 다양한 표현을 다룹니다. 원서를 번역하면서 이 부분이 어색하지 않을까 하며 살펴보았는데, 역자와 감수자 분께서 열심히 다듬어 주신 덕분인지 어색한 단어는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모두 실무에서 활용 가능한 표현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단어들이 많아 나중에 제안서를 작성할 때 책을 참고서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뒤의 사례연구도 테드와 같은 발표자료를 데이터 스토리텔링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여러 영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글을 쓸 때 3막 구조가 좋다라는 생각은 무의식 적으로 가지고 있었지만, 이 책에서 다시한번 명료하게 짚어줌으로써, 조금 더 체계적이고 목표에 맞는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놓치고 있었던, 데이터분석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관점을 설명하고, 적절한 양의 정보를 전달받는 사람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제공하여 의사결정권자에게 자신이 의도한 행동을 유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조금 더 좋은 데이터 분석가가 될 수 있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아쉬운점

기술 서적이나 논문을 주로 보는 저에게, 책의 디자인은 낯설음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기업의 마케팅 부서나 스타트업 데모데이에서 볼 것 같은 풀컬러의 현란한 책의 구성은 마케터 분들에게 조금 더 익숙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예시로 제시된 프레젠테이션이 미국 느낌(?)이 강해서 바로 적용하기에는 조금 어렵고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상 독자

데이터를 조금이라도 다룬다면, 산업 분야나 직군에 관계 없이 한번씩 읽어보면 좋을 것 같은 책입니다. 엔지니어 분들에게는 보고서 작성 능력과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고, 마케터나 경영 직무에 계신 분들은 데이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 될 것입니다.

추천합니다

  • 프레젠테이션에 약점을 가지고 계시는 분
  • 데이터 기반으로 프로젝트 기획서나 보고서를 작성하시는 분
  • 다양한 데이터 표현 방법과 짜임새 있는 발표를 준비하시는 분
  • 데이터 기반의 스타트업을 운영하며 아이디어를 피칭해야 하는 대표님 혹은 마케터
  • 분석 결과를 주변에 공유해야 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애널리스트

추천하지 않습니다

  • 데이터 분석 기법을 다루지 않을까 생각하신 분

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