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끄적끄적/책 리뷰

[리뷰] 처음 배우는 쉘 스크립트

공돌이J 2021. 3. 21. 23:48

서론

처음으로 인턴으로 개발팀에 들어가 일을 하게 되었을 때 공부할 때와 가장 큰 괴리를 느낀 부분은 개발자는 단순이 개발 업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실제 서버에 배포하고 운영, 관리해야하는 일이 추가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회사에 devops나 운영 팀이 존재하여 그런 업무의 비중이 적거나 없을 수 있지만) 그리고 그런 업무를 하기 위해 스택오버플로우에서 리눅스 명령어라고 지칭되는 cd, ls, grep 등등의 단편적인 지식들을 배우게 되었는데 배운 내용을 가지고 어찌어찌 서버에서 실행을 시킬 수는 있었지만 디테일한 작업이나 자동화 할 수 있어보이는 업무들을 다 일일히 명령어로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에는 쉘 스크립트 책이 매우 딱딱하고 어려운, 비전공자들에게 매우 불친절하며 이쁘지 않은 책들 뿐이었기에 적당히 배우고 적당히 작성해서 업무를 했었습니다.
그렇게 쉘 스크립트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고 좋은 기회가 있어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책의 내용이 좋아 간단히 리뷰를 해보고자 합니다.

이 책의 특징

'처음 배우는'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듯, 쉘 스크립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나 번역서가 아닌 한국어로 집필된 책이기 때문에 번역의 어색함이나 한국에서 잘 사용되지 않는 모호한 표현등이 없습니다. 추천의 말을 인용하자면, '마치 과외 선생님과 같이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듯한 문체로 쉘 스크립트 문법과 자주 활용되는 명령어를 소개한 뒤, 실전과 같은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어 자연스럽게 실력을 기를 수 있는 구성으로 되어있습니다.
다만, 네트워크나 리눅스 시스템을 조금은 알고 있다고 가정하고 진행하기에 이 책을 통해 리눅스를 배우고자 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면 만족하지 못하실 수 있습니다.

사야할까?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긴 하지만, 한번도 프로그래밍을 해보지 않았거나 리눅스 시스템을 사용하실 일이 없다면 굳이 구매할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첫 프로그래밍 언어로 쉘 스크립트를 선택하는 것은, 아무래도 타 언어와의 공통성이 떨어져 다른 언어를 접했을 때 다시 배워야 하는 내용들이 많고, 실무에 자주 활용되는 객체지향 개념을 배우기 어려울 뿐 아니라 특정 환경에서만 작동하기 때문에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권장하지 않습니다.

구매해야 하는 사람

  • 학생에서 취업하여 개발 업무를 맡게 된 분
  • 개발 업무를 하지만 윈도우 서버를 이용하다가 처음으로 리눅스 기반 (클라우드) 서버를 쓰시는 분
  • 쉘 스크립트를 어느정도 알지만, 실무에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이신 분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 프로그래밍이 처음이신 분
  • CLI환경에 익숙하고 컴퓨터공학 기초가 탄탄하신 분
  • 클라우드와 리눅스 서버 운영 및 배포 업무에 익숙하신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