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끄적끄적/책 리뷰

클라우드 네이티브 - 기초부터 탄탄하게

공돌이J 2020. 7. 5. 18:10

 

 책을 구성할 때 모든 내용을 다 집어넣고 싶어하는 책이 있고 주제의 핵심적인 내용만 짚어주며 필요한 부분들은 독자들 이 직접 찾아 습득하는 방식의 책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책을 더 선호하는데 아무리 저자가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책 한권에 모든 내용을 다 담는 것이 어려운 일일 뿐 아니라 만약 담았다고 하더라도 독자가 충분하게 이해할 만큼의 설명을 넣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 책에서는 후자의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개발하기 위한 개발 방법론과 가이드를 제시해 주지만 실제로 운영되는 서비스를 통해서 구현하는 방법은 다루지 않습니다. 전공서로 따지면 심화된 내용을 배우기 위한 개론에 가까운 내용들을 다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CDN, API버전관리, 데브옵스 등 웹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면서 마주하는 다양한 이슈들까지 훑어주며 독자들에게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을 주어 직장 상사가 말할때 알아 듣는 척 하고 자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역량을 심어 줍니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IT개발 전반에 대한 내용을 설명한 책인 스타트업 인 액션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시간 되시면 한번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자가 생각한 대상독자는 모놀리식(monolithic) 레거지를 운영하다가 클라우드 베이스로 넘어가려고 하는 IT 종사자라고 생각합니다. IT전문 용어가 쏟아져 나오고 실제 서비스를 운영해 보지 않고서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독자의 입장에서도 대학생이나 클라우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비전공자가 이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서비스를 운영하려는 스타트업의 CTO나 개발자, 그리고 Digital Transformation의 물결에 휩쓸려 클라우드로 시스템을 마이그레이션 하려는 IT 부서의 사람들이 읽어봄직한 내용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책의 또다른 장접은 도식화를 적시적소에 사용한 점입니다. 저자가 시스템 설계자, 컨설턴트 출신이어서 그런지 중간중간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도표들은 컨설팅 보고서에서, 혹은 실무진이 경영자를 이해시키기 위해 사용한 것 처럼 명확하고 간결합니다. 다만 6장의 모범 사례에서는 도식이 거의 사용되지 않고 상위 주제에 따른 단편적인 설명으로만 이루어져있어 이해하고 와닿는 느낌보다는 사전처럼 나중에 찾아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나리오 형식으로 이루어 졌다면 독자들의 기억속에 조금 더 남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최근에 팀을 이루어 서비스 개발을 하려고 기획하고 있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만, 실무에 바로 적용하실 분들보다는 본인의 실력을 한단계 올릴 발판으로 삼으실 분들에게 이 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본 리뷰는 한빛미디어의 도서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